드라마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범죄의 재구성 시즌6> (2019)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1. 1. 13. 19:51

시청 완료: 2021년 1월 13일

 

장르: 범죄, 법정, 추리

연령 제한: 19금

분량: 40분 x 15회

 

한줄평: 시리즈의 마무리, 몰아치는 진실 게임과 뿌린대로 거두는 애널리스의 마지막 재판

점수(5점 만점): 3.7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한참을 재밌게 본 드라마 <범죄의 재구성>이 시즌 6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시즌답게 이전 시즌에서 발생한 많은 살인 사건들이 다시 한 번 조명되어 애널리스와 주변 인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거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다보니 억지스러운 전개도 있었고, 막장스러운 출생의 비밀까지 등장하면서 시청자들도 함께 혼란에 빠지고만 시즌이기도 했다. 그래도 인간 애널리스를 가장 잘 보여준 시즌이고, 드라마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가장 잘 설명한 시즌이었다.

 

시즌 5의 마지막에서 로럴이 사라지고, 애널리스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버린다. 주지사를 쓰러뜨리겠다는 호기로운 마음가짐은 코앞까지 다가온 위험에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혼자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애널리스를 노리는 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은 그녀를 잡아와 법정에 세운다. 그리고 애널리스 주변에서 일어났던 모든 범죄의 범인으로 애널리스를 지목하게 한다.

 

사실 애널리스는 학생들이 범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왔을 뿐이었다. 법잘알 애널리스의 전략으로 인해 학생들은 살인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정신은 많이 망가졌다. 살인을 했다는 사실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고, 언제 자신을 향할지 모르는 FBI의 수사에 늘 불안했다. 그 불안은 FBI에게 증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걷잡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 학생들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애널리스를 배신하고, 모든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애널리스를 지목해 버린다.

 

이 때부터 펼쳐지는 진실 게임은 결국 애널리스의 업보다. 그녀는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하여 이것저것 가르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못되게 군 적이 많았다. 학생 뿐만 아니라 주변에 그녀를 보좌하는 이들에게도 그리 했으며, 남편과 남자친구에게도 나쁜 짓을 많이 했다. 그 외에도 애널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그 중 몇몇은 거대 권력에 편승하여 애널리스를 살인범으로 만들어 버렸고, 애널리스는 짜여진 각본 속에서 살인범이 될 위기에 몰리고 만다.   

 

애널리스는 그 와중에도 옆에 있어주는 몇 안되는 이들과 힘을 합쳐 싸우고, 결국 이긴다. 애널리스가 마지막화 끝부분에서 배심원들에게 하는 최후 변론이 백미다. 그녀의 말은 자의식 과잉에 빠진 사람의 헛소리처럼 느껴지면서도,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이들이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시련에 대한 저항과 도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에 스쳐지나가는 그녀의 일대기에서 그녀는 아마 대통령까지 되는 듯하니, 결국 그녀의 말이 다 맞았음을 알 수 있다.

 

드라마의 끝은 애널리스를 오랜 세월 보좌하던 두 남녀의 죽음과, 세월이 한참 지나 자연사한 것으로 보이는 애널리스의 장례식이다. 프랭크와 보니는 정말 몸과 마음 모두 고생만 하다 떠났고, 애널리스는 파란만장했던 젊은 시절에 비해 나름 호상을 맞이한 것 같다. 애널리스가 처음 선발한 5명의 학생과 나중에 추가된 올리버의 결말은 썩 좋지는 않았다. 웨스와 애셔 둘이나 죽었고, 마지막까지 애널리스를 배신했던 미카엘라는 결국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다. 그래도 장례식장에 온 로럴, 코너, 올리버는 행복해보여 다행이다.

 

로스쿨 학생들이 살인죄를 피하는 자극적인 법정 드라마에서 시작해서, 끝에는 인종 차별과 성소수자 차별 그리고 권력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까지 성공한 <범죄의 재구성>. 오랫동안 좋은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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