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1> (2020)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1. 1. 3. 15:14

시청 완료: 2021년 1월 3일

 

장르: 생존 게임, 스릴러, SF

연령 제한: 19금

분량: 45분 x 8회

 

한줄평: 일본식 생존 만화의 적절한 실사화, 편집과 음악이 매우 깔끔하다.

점수(5점 만점): 3.8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일본 만화에는 사람들을 어디 몰아넣고 게임을 시키는 작품들이 유난히 많다. 대표적인 게 <배틀 로얄>. 이런 작품은 주로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주면서 거기에 수반되는 잔인한 장면 묘사로 인기를 얻어왔는데, 만화로는 표현하기 쉽지만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었을 때는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요소가 있다. 그래서 인기를 얻은 만화를 실사화했을 때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거의 없는데, 이 <아리스 인 보더랜드>라는 작품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 실사화에 성공해냈다.

 

드라마 제목 아리스 인 보더랜드(Alice in borderland)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를 오마주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앨리스'의 일본식 발음 '아리스'를 한국어 이름에 반영하면서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했지만, 드라마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두 작품의 유사점을 찾아낼 수 있다. 사실 모르고 봐도 전혀 상관은 없다.

 

드라마의 전개는 갑자기 이상한 나라 보더랜드(극중에는 정확한 이름이 한 번도 등장하지는 않는다)로 빨려들어간 삼총사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갑자기 게임에 휘말리게 되고, 게임 중 죽는 사람을 보며 패닉에 빠지지만 곧 적응해간다. 그리고 다른 시점에 다른 곳에서 빨려들어온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세상에 대해 알아간다. 이런 드라마에 특성상 스포에 매우 취약하므로, 더 이상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싶다.

 

이 드라마의 칭찬할 만한 점은 편집과 음악이다. 생존 게임을 다루는 만큼, 곳곳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갈등과 그 원인을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를 잘 넘나들면서 적절하게 그 모습을 잘 조명했다. 또한 자칫하면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게임의 룰과 진행 방식을 역시 조금씩 이해하면서 알아갈 수 있도록 잘 편집이 되어있다. 음악 역시 좋은게, 일본어로 된 노래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마 세계 진출을 목적으로 했기에 그랬을 듯 한데, 현악기 위주의 음악들이 제때 등장하여 긴장감을 확 끌어올려준다.

 

다만 일본 특유의 공감하기 힘든 감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일본 남자 삼총사 특유의 우정 감성이나, 히키코모리 감성, 어릴적 괴롭힘을 바탕으로 한 사이코패스 감성, 뭐든 다 알고 있는 천재 감성 등은 여러 번 봐도 적응이 안된다. 그래도 일본 특유의 생뚱맞은 수영복 감성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 드라마도 만화 원작이다. 만화 원작을 잘 실사화했고, 인기를 얻어 시즌2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배틀 로얄류의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아예 그 쪽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입문용으로 적절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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