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스위트 홈 시즌1> (2020)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12. 27. 01:34

 

 

시청 완료: 2020년 12월 25일

 

장르: 스릴러, 괴물, 아포칼립스

연령 제한: 19금

분량: 50분 x 10회

 

한줄평: 전형적인 용두사미 드라마, 갈수록 떨어지는 긴장감과 이해할 수 없는 감정선

점수(5점 만점): 2.6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웹툰 원작의 드라마 '스위트홈'. 성공한 웹툰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드라마 초반부의 인물과 배경에 대한 설명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다. '한국식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아포칼립스 괴물 드라마' 세계 어디에도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달려가면서, 한 시즌 10화에 전부 담기에는 원작 웹툰이 너무 창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직접적으로 글자를 적어 넣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웹툰과 달리, 드라마는 등장인물을 통해서만 설명할 수 있다. 괴물이 등장하는 아포칼립스 물이니 만큼, 괴물의 탄생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이 극 중에 간간히 단편적으로 나오는 설명만으로 괴물 탄생의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탈모가 있었던 상점 주인 아저씨가 온 몸이 털로 뒤덮인 괴물이 되는 게 원래 약간 웃긴 장면이고, 상점 주인 아줌마가 전혀 엉뚱한 능력의 괴물로 등장한 것이 사실 의명에 대한 복선인데, 괴물 탄생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보니 생뚱맞은 장면이 되어버렸다.

 

주요 등장인물마다 어떤 어두운 사연이 하나씩 있는 것은 좋다. 인물의 행동에 개연성이 부여된다. 하지만 설명이 너무 부실한 바람에 감정의 변화가 너무 극심하다거나, 억지로 합리화를 시킨다는 느낌을 주면 곤란하다. 설명을 안하는 것만 못한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주인공이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을 당했다는 건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고 있는데, 주인공의 웹툰 설정상 디테일을 대부분 날려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집단의 감정에 대한 설명을 안경잡이의 추측만으로 '그랬을 것이다'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이상하고, 아파트의 쳐들어온 악인들의 행동 역시 매우 갑작스럽기만하다. 삶과 죽음의 밸런스도 영 맞지 않는다. 살만한 비중의 사람은 허무하게 죽고, 죽어도 아무도 모를 비중의 사람은 오히려 무관심 속에 생존한다.

 

드라마가 용두사미가 된 것은 결국 전체 볼륨의 압박 때문이 아닌가 싶다. 웹툰 전체를 한 시즌에 담으려다보니 전개는 급해지고, 설명은 부족해졌다. 후딱 앞 이야기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즌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훌륭한 점이 있었다. 특수효과를 사용한 괴물과의 전투씬은 한국에서 이제껏 보지 못한 것들이었고(반대로 인간끼리의 전투는 상당히 허접했지만...), OST를 비롯한 음향 효과 역시 좋았다.

 

애정으로 볼만한 드라마다. 시즌2가 나온다면, 드라마의 정체성에 정확한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워킹 데드>와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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