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한국 영화 <차인표> (2021)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1. 1. 1. 22:35

 

 

시청 완료: 2021년 1월 1일

 

장르: 코미디의 탈을 쓴 페이크 다큐멘터리

연령 제한: 15금

분량: 102분

 

한줄평: 아 인표 형! 영화가 왜 이래~

점수(5점 만점): 3.0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새해 첫 넷플릭스로 차인표 주연의 <차인표>를 시청했다. 차인표란 배우의 작품을 단 하나도 보지 않았지만, 그가 가진 남성적이고 진중한 이미지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스스로를 내던지면서 선보이는 코미디라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연예인의 진짜 모습은 항상 궁금하기 마련이니까.

 

영화를 다 본 지금, 그냥 모르는 게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겠는데, 결국 영화가 재미없었기 때문이다. 코미디 영화가 재미없으면 안에 어떤 메시지가 들어있든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법이다.

 

영화 속 차인표는 시작부터 처절하게 무너진다. 처음에는 개똥과 등산하는 아줌마에게, 다음에는 변태 할아버지에게 무너지더니, 이윽고 그가 샤워 중인 건물이 무너져버린다. 무너진 건물 속의 알몸 차인표는 그의 내면까지 발가벗겨진다. 진정성 빼면 시체인 것 같던 차인표는 어느새 텅 비어 있었다. 죽냐 사냐의 문제에서도 이미지만을 고집하는 모습, 유일한 찐팬인 매니저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엄청난 꼰대력, 개인기라고는 손가락 흔들기 뿐이 없는 무능함을 열심히 선보인다.

 

이 참사를 어떻게 풀어갈까 한참 걱정이 되는 와중에, 매니저와 차인표의 쌍욕을 동반한 진솔한 대화가 나왔다. 그 때 느껴졌다. '이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었구나!' 그나마 영화에서 의미를 가진 유일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너무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그 장면이 나왔다. 제목은 차인표인데 차인표의 비중은 다른 조연과 다를 게 없었고, 코미디 영화인데 다큐멘터리 급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 와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의미를 던진 후에는 다시 영화가 초심으로 돌아가 그대로 망해버리면서 끝난다.

 

아쉽지만 이 영화를 통한 차인표의 화려한 부활은 어려울 것만 같다. 그래도 영화를 보며 인표 형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인표 형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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