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구해줘> (2017)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시청 완료: 2020년 2월 24일

 

장르: 사이비 종교 스릴러, 성장, 가족

연령 제한: 15금

분량: 60분 x 16회

 

한줄평: 코로나로 유명해진 '신천지'의 간접 경험

점수(5점 만점): 3.3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구해줘 2가 실제로 있는데, 넷플릭스에는 없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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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포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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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사실 더 오래 전에 시도했던 작품인데, 초반에 질질 끄는 느낌이 강해서 잠시 접어두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신천지가 핫해지면서 이 작품이 급 떠올랐다. 신천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보기 시작하니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이 작품의 기본 구성은 '구선원'이라는 사이비 종교에 갇힌 여주인공을 무지군 촌놈 4인방이 구하는 내용이다. 큰 틀의 내용은 사실 여느 드라마와 다를 게 없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환경에서 주인공 그룹의 악착같은 노력이 결국 해피 엔딩으로 이어지는 흔한 내용이다. 큰 줄거리만 본다면 이 드라마를 볼 이유는 없다.

 

이 드라마의 강점은 사이비 종교를 묘사하는 디테일에 있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국민이 신천지에 관심이 갖는 순간, 이 작품의 가치는 급상승하게 됐다. 신천지의 수많은 신도, 엄청난 자금력을 보며 국민들은 어떻게 사이비 종교가 저런 위세를 떨칠 수 있는지 궁금해졌고, 이 드라마에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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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과정과 사이비 종교의 추악한 면을 여러 인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사업에 망하고, 아들은 학교 폭력으로 자살하고, 그로 인해 아내가 폐인이 된 남자가 있다. 이 남자에게 교주는 모든 것은 구선원에 오기 위한 '영부'의 계시라 하며 마음의 도피처를 제공하고, 지낼 곳과 일거리까지 제공한다. 상처가 컸던 만큼 그릇된 믿음 역시 광적으로 커졌고, 자기 딸을 교주에게 바칠 정도로 미쳐버린다. 이 남자는 교주가 죽고 구선원이 사라진 뒤에도 홀로 시내에서 믿음을 전파하고 다닌다.

 

이 남자의 딸은 사이비 종교 운영자의 추악한 면을 보여준다. 이 종교는 믿음이 없는 사람들을 가차없이 가두거나 죽이는데, 믿음이 전혀 없는 이 여자에게만은 한없이 관대하다. 그 이유는 교주가 그녀에게 가지고 있는 추악한 욕망 때문. 욕망의 달성을 위해 아버지는 광신도로 만들어버리고,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가둬버릴 정도로 악독한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라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 현실이라면 꼼짝없이 교주의 신부가 되었을 것이다.

 

사이비 종교에 제 발로 침투하는 남자도 있다. 시내의 전도에 슬쩍 참여하여 구선원에 잠입하는 역할인데, 영문도 모른 채 사이비 종교에 발을 담그는 다른 대학생들의 모습 역시 확인할 수 있다. 현재보다는 미래의 구원에 집중하자는 교리를 가르치지만, 결국 원하는 것은 그들의 코묻은 돈과 노동력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얼마 안 있으면 부모님 돈까지 훔쳐서 사이비 종교에 갖다 바치게 만들 것이다.

 

사이비 종교의 더 거대하고 추악한 비밀을 밝혀내는 남자들도 있다. 지역 경찰은 노숙자를 잡아다가 구선원에 주고 돈을 받는다. 구선원은 노숙자 이름으로 쓰지도 않은 약을 처방하고 보험금을 받아낸다. 정치인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밝혀진 사이비 종교의 추악한 비밀은 대단할 것도 없다. 모든 것이 '돈'을 위한 것이며, 돈을 위해서 사람들을 세뇌하고, 착취하고, 감금하고, 심지어 죽인다. 그리고 그 돈에 기생하며 그들의 죄를 눈감아주는 세력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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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을 하자면, 이 드라마는 마지막 몇 화를 제외하고는 현실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아주 답답하고 우울하다. 현실이란 그런 거니까. 매일 희망에 가득찬 비현실적인 드라마를 보는 것에 지쳤다면, 그리고 신천지에 대한 궁금증이 아직도 남아있다면, 이 드라마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