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1~5> (2013~2017)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6. 29. 01:28

 

 

시청 완료: 2020년 1월 12일

 

장르: 정치, 악당 주인공, 음모

연령 제한: 19금

분량: 시즌당 50분 x 13회

 

한줄평: 더러운 정치 끝판왕의 대통령 도전기

점수(5점 만점): 4.5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시즌 6에는 주인공이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여 드라마가 상당히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시즌 5까지만 보시고 보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얼마 전 소개한 <지정생존자>의 세계관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있었다면, 1년도 안 되어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본인이 대통령이 됐을 것이다. 이 주인공은 착한 사람을 아주 잘 요리해서 잡아 먹는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한테 약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상대방의 구린 부분을 찾아내어 끊임없이 압박한다. 상대방 역시 그를 공격하며 꼬리잡기가 시작되지만, 결국 꼬리를 잡는 쪽은 항상 주인공이다. 

 

주인공의 가장 뛰어난 능력은 표를 계산하고, 표를 가져오는 것이다. 민주주의로 운영되는 국회의 특성상, 가히 최고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능력만으로는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는 없었다. 본능적으로 그에게서 위험한 냄새를 맡은 다른 정치인들이 그의 출세에 한계를 정해주고 말았다.

 

여기서 그의 두번째 능력이 각성한다. 인간성을 극한까지 버릴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새로운 능력은 그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아내 역시 권력을 위해 인간성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이었고, 부부는 수없이 많은 사람을 버리고 해치면서 권력의 정점을 향해 나아간다.

 

주인공 부부의 비인간성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보여주는 것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필요가 없어진 기자를 죽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최측근의 과거를 까발려 정치판에서 묻어버리고, 불리한 증언을 할 예정인 장관을 계단에서 밀어버린다. 결론은, 이들의 비인간성에는 한계가 없다. 총에 맞는 것도, 어머니의 암 투병도 모두 정치적 위기의 돌파구로 사용될 뿐이다.

 

결국 권력의 정점에 오른 부부는 오히려 방향을 잃어 버린다. 권력을 얻기까지 저지른 죄가 너무 많기에, 힘들게 얻은 권력은 매서운 공격으로부터 자리를 지키는 데에만 사용될 뿐이다. 부부의 치명적인 단점은 권력으로 하고 싶은 게 없었다는 것이다. 욕망의 크기는 세상 누구보다 컸지만,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 정치적 신념이 없는 대통령은 이슈를 위한 이슈를 만들고, 나라를 반으로 갈라버리고 만다.

 

그래도 이 드라마는 아주 재밌다. 엄청난 몰입도를 보여 준다. 아카데미 상 출신 주인공의 압도적인 연기와 독창적인 연출의 힘이다. 주인공이 카메라를 보며 우리에게 말을 걸 때마다, 어느 새 그의 쓰레기짓에 동조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는 안 될 사람이지만, 우리는 본인도 모르게 그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바라게 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