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1> (2005)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7. 8. 21:47

시청 완료: 2020년 4월 16일

 

장르: 병원, 로맨스, 성장

연령 제한: 19금(거의 15금에 가까움, 가끔 거부감 들 수 있는 현실적인 수술 장면)

분량: 40분 x 9회

 

한줄평: 미국 대형 병원 인턴들의 슬기롭지 못한 의사 생활

점수(5점 만점): 3.6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넷플릭스에는 아쉽게도 시즌3~시즌11까지 없는 상황, 15시즌까지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한국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본 사람이라면 그레이 아나토미는 재밌을 수밖에 없다. 나오는 인턴의 숫자도 5명이라, 왠지 모르게 슬기로운 의사 생활 교수 5인방의 인턴 시절이 이러지는 않았을까 생각이 들게 된다. 완벽해보이는 교수들과 달리 이 드라마의 인턴들은 매순간이 사건사고의 연속이다.

 

인턴들 사이의 관계는 어려운 관계다. 갓 의사가 된 인턴에게 의지할 사람은 오직 다른 인턴 뿐이다. 하지만 1년 뒤 레지던트가 되어야 하는 인턴의 경쟁자 역시 다른 인턴이다. 인턴들은 자기 일이 아닐 때는 한없이 이타적이고 섬세하다가도,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일에서는 쉽사리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옳다고 생각한 일이 그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는 현실적인 환자들을 바탕으로 의사의 역할을 보여줬다면, 그레이 아나토미에서는 정말 특이한 환자들로 인턴들을 고난에 빠뜨린다. 거기에 더하여, 환자들 중 몇 명은 자신이나 주변 다른 의사와 연관이 있다는 설정이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듯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치료에 대한 고민이 몇 배는 깊어지게 된다.

 

연애는 슬기로운 의사 생활보다 수십 배 화끈한 모습을 보여준다. 인턴 근무 전날 함께 밤을 보낸 사람이 출근했더니 직장 상사로 있고, 다른 인턴은 교수에게 혼나다가 눈이 맞아 결국 임신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병원 전체에 성병이 돌기도 한다. 의사들 사이의 감정 싸움은 일반적인 로맨스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서로 불편한 관계에서도, 사람 살리는 일은 항상 최우선인 모습이 가끔 감동의 눈물을 짓게 한다.

 

이러나 저러나 인턴들은 결국 성장한다. 매 화의 끝마다 나오는 주인공의 독백으로 친절하게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알려 준다. 대단한 깨달음은 아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깨달음이다. 병원 얘기보다는 사람 얘기에 집중해서 보게 되는, 잘 만든 의학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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