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애로우 시즌1> (2012)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6. 16. 01:49

 

 

시청 완료: 2020년 6월 14일

 

장르: 히어로, 액션, 어드벤처

연령 제한: 15금

분량: 40분 x 23회

 

한줄평: 활과 화살로 싸우는 배트맨 하위 호환 히어로의 탄생 

점수(5점 만점): 3.0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애로우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대표로 있는 DC코믹스 출신 히어로다. 넷플릭스에는 슈퍼맨과 배트맨 영화만 있고 드라마는 없다. 대신 슈퍼맨은 <슈퍼걸>로 얼추 경험할 수 있고, 배트맨은 <고담>이라는 배트맨 탄생 전 얘기를 다룬 드라마로 고담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드라마로 배트맨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지금부터 소개할 <애로우>가 되겠다. 

 


이 애로우라는 영웅은 배트맨과 많은 포인트에서 겹친다.

 

1. 부잣집 아들 출신

배트맨은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계속 부자지만, 애로우는 아버지가 죽으면서 사업이 많이 기운 듯하다(그래도 여전히 부자인 듯). 배트맨은 최신 무기와 차로 계속 업그레이드된다면, 애로우는 같은 활에 화살만 첨단 기술을 섞어서 쏘는 정도. 그래도 화살을 다시 주워 쓸 만큼 가난한 것 같지는 않다.

 

2. 자경단 역할

배트맨과 애로우는 경찰이 어찌하지 못하는 범죄자를 사냥하는 게 주 업무인데, 이는 결국 경찰과 충돌을 불러오게 된다.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폭력의 사용은 범죄자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얼굴을 가리고 영웅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요할 때마다 협력하는 경찰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둘의 공통점이다. 다만 배트맨은 최대한 살인까지는 안 하려고 노력한다면, 애로우는 화살에 자비가 없다. 섬에서 보낸 시간에 그 이유가 있을 듯하다.

 

3. 후천적 히어로

둘 모두 어떤 대단한 능력이 없다. 훈련을 통해서 익힌 격투술을 이용하여 싸우고, 부족한 능력을 채워줄 각종 무기 사용은 당연하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얻어 맞고 피를 흘리는 장면이 익숙한 히어로들이기도 하다. 대신 이들에게는 어떤 시련이 와도 굴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있다. 또한 어떤 과정을 거쳐 약했던 그들이 강해졌는지에 대한 내용도 깊이 있게 다뤄진다.

 


유사한 영웅을 다루고 있지만, 장르의 다름에서 오는 본질적인 차이는 있다. 영화는 주인공 중심으로 하나의 스토리만 진행하지만, 드라마는 많은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동시에 여러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다.

 

1. 올리버 퀸의 사랑 얘기

배트맨 영화는 사랑 얘기를 할 틈이 없다. 그나마 사건이 끝나고 안전한 곳에서 캣우먼과 식사를 하는 장면이 생각나긴 한다. 올리버 퀸은 한 시즌 동안 4명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데, 가벼운 사랑은 하나도 없고 모두 매우 진지한 사랑들이다. 결국 5년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데, 다음 시즌에서는 또 여러 번의 사랑을 할 거라는 예감이 든다.

 

2. 올리버 가족, 주변인의 가족 얘기

배트맨은 소중한 사람이 별로 없다면, 애로우는 너무 많다. 그중에 여동생은 엄청난 사고뭉치에 발암캐로 등장하여 사건을 자꾸 만들어 낸다. 그 외에도 베스트 프렌드의 아버지는 메인 빌런이고, 어머니는 가족을 볼모로 잡혀 메인 빌런에게 조종당하는 중이고, 전 여친의 아버지는 자신을 쫓는 경찰이고... 싸울 사람도 많고, 지켜야 할 사람도 많다.   

 

3. 수많은 빌런

배트맨은 한 명의 빌런에만 집중하여 '조커'나 '베인'같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매력적인 빌런이 등장한다면, 애로우에는 그냥 나쁜 놈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애로우와 주변 인물들 간의 갈등을 만들고 해소하는 좋은 재료로 쓰이고 나서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메인 빌런도 강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뭔가 떡밥이 다 해소되지 않은 느낌?

 


전반적으로 봤을 때, 괜찮은 작품이다. 영웅의 탄생을 다루는 작품은 웬만하면 재밌다. 다만 화살로 쏘다가 안되면 주먹질로 넘어가는 액션 패턴의 반복에는 나쁜 점수를 주고 싶다. 주인공의 난봉꾼 기질은... 흠... 미국이니까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크게 방해되지는 않는다. 시즌2는 조만간 볼 생각이다. 시즌1 막바지에 몇몇 의미 있는 떡밥이 뿌려졌고, 애로우가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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