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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미국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2020)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9. 16. 22:49

시청 완료: 2020년 9월 16일

 

장르: 시대물, 범죄, 스릴러 

연령 제한: 19금

분량: 138분

 

한줄평: 2차 대전 종료 후 베트남전으로 이어지는 미국 격변의 시대, 끝없이 몰려오는 악마와 싸우는 한 청년의 이야기  

점수(5점 만점): 4.0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살짝 포함 리뷰


이 영화는 캐스팅이 상당히 화려하다. <어벤져스>의 스파이더맨과 버키가 등장하고, <해리 포터>의 두들리와 케드릭 디고리가 많이 성장하여 등장한다. 케드릭 디고리의 역할을 맡았던 배우는 얼마 전 영화 <테넷>의 닐 역할로도 나온 배우라 얼굴이 상당히 익숙할 것인데, 그의 전혀 다른 연기에는 꽤나 놀랄 수 있다.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많은 배우들이 꽤 작은 비중으로 출연한다. 유명한 배우들이 작은 역할로 출연할 만큼 스토리가 탄탄하고, 연기에는 흠잡을 부분이 없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시대물이다. 미국이 겪은 두 개의 큰 전쟁인 세계 2차 대전과 베트남전의 격변의 시기를 다룬다. 격변의 시간 속에서 주인공을 중심으로 수많은 인간 군상을 담담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작년에 개봉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상당히 닮은 작품이다. 하지만 당시의 역사를 완벽하게 알 필요는 없다. 큰 전쟁이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충분하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사람의 정신은 쉽게 피폐해진다. 신앙이 잘못된 방향으로 비틀어지기도 하고, 신앙을 악용하여 타인을 착취하기도 한다. 신과는 상관없이 아무 이유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중독되기도 하고, 혼란 속에서 권력을 얻기 위해 인간성을 버리기도 한다. 정신이 피폐해진 이들은 결국 '악마'가 되어 혼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무지막지한 벌을 내린다.

 

주인공 이반은 아버지에게 배운 전술과 아버지에게서 받은 권총으로 수많은 악마를 처단한다. 하지만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은 절대선(善)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그에게 악마를 처단할 힘을 준 아버지 역시 훌륭한 아버지는 아니었고, 그의 악마 처단의 이유 역시 다분히 개인적인 이유들이었다. 처음에는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다음에는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이후에는 그냥 살기 위해 악마를 처단했다. 다르게 보면 주인공 역시 한 명의 시대가 낳은 악마일 뿐이고, 단순히 운이 좋아 다른 악마를 처단할 수 있었던 것일수도 있다. 이후 이야기는 모르지만, 이후 주인공의 행보를 봐야 그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자체는 매우 잔잔하고 음울하게 흘러간다. 화려한 캐스팅에 이은 다이나믹한 영상을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영화 길이도 2시간이 넘기 때문에 가볍게 볼 영화는 절대 아니다. 그래도 충분히 재밌고 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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