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독일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 (2021)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1. 8. 11. 01:14

시청 완료: 2021년 8월 10일

 

장르: 액션, 뱀파이어, 어드벤처

연령 제한: 19금

분량: 128분

 

한줄평: 이리 비틀고 저리 비튼 뱀파이어 이야기 

점수(5점 만점): 3.3점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조선일보에서 <킹덤: 아신전>을 이긴 작품으로 추천하는 기사가 나왔길래 시청한 작품. 혹시 스포 당할까봐 기사에서는 제목만 확인한 후에 영화를 시청하였다. 기대가 컸나 싶었다. 그렇게 대단한 영화는 아니었던 것. 그래도 흔하디 흔한 뱀파이어를 다양한 방향으로 비튼 노력에는 박수를 보낼 만한 영화다.

 

보통의 뱀파이어물은 뱀파이어 대 인간의 구도가 기본이다. 뱀파이어 중 인간에 우호적인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인간이 뱀파이어에 우호적인 경우도 있지만 뱀파이어와 인간이 명확히 구분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 영화에서는 조금 다르다. 우연한 기회로 뱀파이어가 되어 버린 주인공이 현대 의학에 의존해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이다. 지속적인 약물 투여를 통해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었는데, 우연히 주인공이 탑승한 비행기가 테러리스트에 의해 납치되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숨기고만 싶었던 뱀파이어의 힘을 발휘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비행기에는 피가 넘치기 시작한다. 영화 제목과 같이 '피로 붉어진 하늘'이 펼쳐지게 된다.

 

뱀파이어물에서는 보통 뱀파이어가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인간을 사냥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뱀파이어는 그리 강력하지 않고, 홀홀단신으로 다수의 무장한 테러리스트와 싸우게 된다. 인간이 뱀파이어를 사냥하는 구도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은 나름의 전략을 세워 테러리스트를 하나씩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뭔가 강해보였던 테러리스트가 먼저 당한다는 것. 이것도 나름 비틀기가 들어간 듯 싶다.

 

뱀파이어물과 좀비물의 특징은 전염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인데, 보통 뱀파이어가 물면 피만 뺏길 뿐 뱀파이어가 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좀비는 물리기만 하면 좀비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뱀파이어에게 피를 받거나, 물리거나 모두 뱀파이어로 변한다. 처음에는 한 명 뿐이었던 비행기 속 뱀파이어가, 다수의 사건을 거치면서 비행기를 가득 채우게 되는 이유다. 이 부분은 스토리 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어떻게든 뱀파이어를 늘리지 않으려던 주인공의 노력이 너무나 쉽게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쉽다.

 

뱀파이어들은 혼자 살거나, 가족 모두가 뱀파이어로 구성되어 고고한 모습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뱀파이어는 고고하다기보다는 외롭게 살아간다. 주인공을 뱀파이어로 만든 뱀파이어 역시 능력을 저주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었고, 주인공 역시 비밀을 아는 아들과 함께 살면서 현대 의학을 통해 뱀파이어 능력을 완전히 없애려고 한다. 하지만 비행기 속에서 더 이상 인간 형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는데, 아들에게도 흡혈 충동을 느끼지만 엄청난 모성애로 충동을 이겨내곤 한다. 다른 뱀파이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설정이랄까.

 

영화는 초반에 주인공이 개고생하면서 싸워나가는 부분까지는 좋았으나, 점점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면서 흔하디 흔한 영화가 되어버리는 느낌이 있다. 끝에 가서는 흠... 조금 아쉽다. 그래도 괜찮은 킬링 타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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