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인도 영화 <화이트 타이거> (2021)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1. 8. 10. 01:19

시청 완료: 2021년 8월 9일

 

장르: 블랙 코미디, 사회 풍자

연령 제한: 19금

분량: 125분

 

한줄평: 계급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진정 이것 뿐인가?

점수(5점 만점): 3.6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인도는 카스트 제도로 유명하다.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지고, 평생 그 계급대로 살아가야 한다. 노예는 평생 노예이고, 가난한 자는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책에서만 보고, 얘기로만 들어서는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었으나, 이 영화를 통해 적게나마 인도 계급 제도의 진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영화에는 세 종류의 인물이 나온다. 평범한 최하층민인 주인공과 그 가족들, 그나마 주인공만 이 사회의 이상한 점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다. 어떻게든 계급을 돌파해보려고 노력하는 인물이지만, 상류층은 하층민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두 번째 종류는 평범한 상류층 인물들, 자기들끼리는 돈독하지만 하층민에게는 꼰대 그 자체다. 사람을 부려먹고 무시하면서, 그 어떤 합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세 번째 종류는 유학파 상류층 부부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상류층 자제들로, 하층민을 인간적으로 대우한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본인의 안위가 노예의 자유보다 소중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보여주고 만다.

 

주인공은 가난한 고향에서 벗어나 상류층의 운전 기사로 취직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의 월급은 형편 없고, 대부분은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반강제로 송금한다. 상류층과 가깝게 생활하고, 유학파 주인 부부와 친근하게 지내며 신분 상승을 꿈꾸지만, 주인 부인 뺑소니 사고로 인하여 노예는 노예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신분 상승이 불가능함을 깨달아 버린다. 인도라는 나라 자체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결국 주인을 죽이고 돈가방을 들고 달아난다. 그리고 주인과 나눴던 말들을 바탕으로 거의 주인과 비슷하게 살아간다. 영화 <리플리>와 묘하게 비슷하다. 인도의 계급제와는 다른 합리적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결국 상류층에 삶에 도달하며 영화는 끝난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묘한 인물로, 그의 미래가 어떨지 궁금해지는 결말이다.

 

인도의 상황을 보며, 한국과 비교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에 계급제는 없지만,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정당하게 계급을 돌파할 수 있을까? 정상적인 나라라면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어야 한다. 계급 상승의 희망이 있는 나라일수록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결국 발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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