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완료: 2021년 6월 14일
장르: 미스터리, 호러, 고어
연령 제한: 19금
분량: 147분
한줄평: 지루하게 조여오는 공포, 자꾸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려주지만 그냥 모르고 싶다.
점수(5점 만점): 3.0점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요즘 고어물이 땡겨서, 고어하다고 소문이 나있는 영화 '미드소마'를 시청하였다.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들어간지라, 처음 시작됐을때 2시간 3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찍히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고어한 것을 보여주려고 그러는 걸까?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고어한 '장면' 자체는 그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다만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조여오는 분위기에 계속 기분이 나쁘고 찝찝했다. 아마 그것이 이 영화의 본질이자 목적인 것 같다.
영화는 상처입은 한 여자 대학생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가족들이 떠나버리고,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은 남자친구 한 명 뿐인데,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는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데, 남자친구의 대학원생 친구 중 한 명이 자신의 고향으로 가서 민속 축제에 참여하자고 한다. 얼떨결에 주인공과 남자친구, 그리고 남자친구의 친구들은 함께 외국으로 축제를 즐기러 떠나게 된다.
단순히 독특한 사상과 문화를 가진 소수 민족인 줄 알았지만, 상황은 점점 이상하게 흘러 간다. 어떤 행렬에 따라갔더니, 72세를 맞은 노인들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한다. 그리고 머무는 숙소에 그려진 그림들은 앞으로 여행자들이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뻔히 알려주고, 주민들 역시 점점 의심스럽게 변해간다.
영화가 진행되며 여행자들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고, 주민들은 점점 노골적으로 축제의 의도를 표출하기 시작한다. 결국 상당히 고어한 장면으로 이어지며 영화가 마무리되고, 상처받은 여주인공만 남아 그 민족의 일원이 되는 해피 엔딩(?)으로 이어진다.
찾아보니 이 영화에 대해 호불호가 엄청 갈리고 있었다. 거장들이나 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은 호평이 많고, 일반 관객은 악평 일색이었다. 나도 악평을 주고 싶긴 하다. 우선 러닝 타임이 매우 긴데, 진행이 매우 더뎌서 지루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영화에 숨겨진 의미는 없고, 자꾸 다 알려주면서 비밀이나 복선 없이 스토리가 진행되어 뻔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주고 싶은 점은, 분위기를 지독하게 정확히 한 단계씩 올리면서 점점 조여가는 긴장감이다. 이런 긴장감은 아무나 만들어낼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어물을 찾는 분보다는, 찝찝하게 여운이 길게 남는 고차원적인 작품을 찾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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