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미국 영화 <그린 인페르노> (2012)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1. 6. 7. 23:07

시청 완료: 2013년 6월 5일

 

장르: 스릴러, 고어, 사회 풍자

연령 제한: 19금 (상당히 잔인함. )

분량: 100분

 

한줄평: 잔인하게 썰려나가는 온실 속 화초들, 그 끝에서 피어나는 꽃 한 송이

점수(5점 만점): 3.8점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미국에도 사회 운동하는 대학생들이 있나 보다. 영화는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사회 운동 동아리가 시위하는 것을 보여 주며 시작한다. 주인공은 별 관심이 없었으나, 아프리카의 여성 할례 풍습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갑자기 열정이 불타오르며 사회 운동 동아리를 방문한다. 하지만 훈남 회장에게 쓴소리를 듣게 되고, 오기가 생긴 그녀는 오히려 더 열성적으로 사회 운동에 빠져들어 버린다.

 

주인공을 포함한 동아리원 십여 명은 아프리카의 벌목을 막겠다며 무작정 단체로 아프리카로 떠나고, 총 맞을 각오로 나무와 포크레인에 쇠사슬로 몸을 묶어 벌목을 막는데 성공한다. 승리감에 도취되어 경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던 중 추락 사고가 발생하고, 절반 정도는 그대로 목숨을 잃고 나머지는 온몸을 빨갛게 칠하고 다니는 야만인들에게 잡힌다.

 

영화는 비행기 사고가 나는 장면부터 사실상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멀쩡했던 사람들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무참히 죽어 나가고, 관객은 적나라한 죽음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의 죽음은 야만인들에게 잡혀간 사람들에 비하면 곱게 죽은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잠시 후 알게 된다. 야만인들은 식인종이었고, 우리가 돼지나 소를 도살하고 손질하여 구워먹듯이 동아리원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첫번째로 먹히는 사람이 가장 적나라하게 묘사가 되며, 이후로는 대단히 고어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몇 남지 않은 동아리원들은 탈출을 시도하고, 주인공만이 어떻게 탈출에 성공한다. (이전에 식인종들이 여자 동아리원들을 검사했는데, 그녀만 처녀인 것으로 밝혀졌고, 그녀에게 할례를 해버리려고 하는 바람에 오히려 탈출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녀는 용병들이 야만인들을 무참하게 죽이는 것을 목격하고,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깨달아버린 그녀는 기지를 발휘하여 학살을 멈추고 미국으로 귀환한다.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그녀는 식인종들에게 우호적인 말을 하며 보호하려 한다.

 

그녀의 마지막 행동은 위선적인 사회 운동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탈출 직전 훈남 동아리 회장의 고백이 있었는데, 동아리를 이용해서 벌목을 막아달라고 부탁한 다른 벌목 업체가 있었고, 회장은 모든 것을 알면서도 본인의 이득을 위해 동아리를 이용했던 것이었다. 약자들을 위한다는 사회 운동마저 사실은 강자들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고, 그녀는 마지막에 진심으로 아프리카의 약자들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잔인함에 치중한 영화처럼 보였지만, 나름 진지한 메시지 역시 담고 있었달까.

 

이 영화는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그저 잔혹한 장면만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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