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미국 영화 <127시간> (2010)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1. 3. 7. 15:44

시청 완료: 2021년 3월 6일

 

장르: 생존, 휴머니즘, 드라마

연령 제한: 15금

분량: 93분

 

한줄평: 실화라서 더 대단한 127시간의 주마등

점수(5점 만점): 4.1점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127시간>은 사람이 맞나 싶은 한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실화 기반의 영화다. 미국의 한 협곡을 트래킹하다가 바위 사이에 손이 끼이는 사고를 당하고, 127시간만에 탈출에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체 스토리만 보면 실화 중에서도 '감동 실화'인 것 같지만, 영화 속 내용은 사실 '잔혹 실화'에 훨씬 가깝다. 그의 생존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영화의 시작은 유쾌하다. 트래킹 중독으로 보이는 훈남이 신나게 협곡을 돌아다니고, 우연히 길을 잃은 여자 2인조를 발견하여 트래킹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썸을 탄다. 2인조와 헤어진 남자는 혼자 으슥한 곳을 탐험하기 시작하고, 큰 바위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바위와 벽 사이에 오른손을 끼이고 만다.

 

그는 트래킹 중독자답게 위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장비도 많고, 생존에 도움되는 지식 역시 많이 가지고 있었다.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남은 방법은 한 가지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방법은 끼어있는 오른팔을 자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차마 자신의 팔을 자를 용기가 부족했고, 갖고 있는 장비 역시 팔을 자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그렇게 그는 점점 죽어가기 시작한다.

 

죽어가는 그는 수많은 주마등을 경험한다. 주로 인생의 후회에 대한 내용이다. 부모님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 과거 연인에 대한 그리움, 어린 시절 본인의 모습들이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온 그를 계속해서 자극한다. 그는 가져온 캠코더에 그들을 향한 메시지를 남기고, 앞서 만난 2인조가 몰래 캠코더에 남긴 영상을 보며 힘(?)을 얻기도 한다. 이때 그가 보이는 행동은 다분히 비정상적으로, 그가 심각한 정신착란상태에 있음을 보여준다.

 

수많은 주마등을 경험한 그는 알 수 없는 강력한 생존 본능을 발휘하게 되고, 말도 안되는 방식(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하기를 바란다. 상당히 리얼하다)을 통해 끼인 팔을 자르고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그는 하나뿐인 팔로 다양한 도전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인간의 생존 본능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로, 나라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다. 삶의 원동력을 잃은 느낌의 분들께 이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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