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한국 영화 <변신> (2019)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1. 3. 7. 12:55

시청 완료: 2021년 3월 5일

장르: 공포, 스릴러, 퇴마

연령 제한: 15금

분량: 112분

 

한줄평: 충분히 무서울 수 있는 소재를 각종 뻘짓으로 날려버린다.

점수(5점 만점): 2.8점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퇴마'는 한국 공포 영화에 자주 쓰이는 소재다. 귀신이 사람에게 씌이고, 빙의된 사람이 남들을 해코지하면, 퇴마 사제가 나타나 귀신을 제압한다.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퇴마'가 아니다. 퇴마 중 사제가 외우는 기괴한 주문들이나, 빙의된 사람에서 나타나는 기괴한 목소리, 갑자기 곳곳에서 나타나는 끔찍한 특수효과는 그냥 들을거리, 볼거리일 뿐이다. 결국은 귀신이 어디서 어떤 이유로 나타났는지, 그 사람은 어떤 이유로 마음이 약해져서 귀신에게 씌이게 됐는지, 주변 가족들은 빙의로 인하여 어떤 위기에 처하는지 등등 귀신과 빙의에 대한 '서사'가 오히려 중요하다. 수많은 퇴마 관련 작품이 있었지만, 항상 호평을 받는 것은 이런 사람과 귀신에 대한 서사를 잘 나타낸 작품이었다.

 

이 <변신>이란 영화에는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귀신이 나온다. 일반적인 빙의와는 다른 참신한 소재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으로 변신하여 그를 믿는 다른 가족에게 위협을 가하고, 결국 죽이는 것이 목적인 귀신인 듯하다. 하지만 서사가 부족하다. 귀신의 탄생 배경은 무엇이고, 어떤 가족을 타겟으로 삼는지, 그 귀신에게 당한 가족은 어떤 과정을 통해 죽음에 이르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그냥 '이 귀신에게 걸리면 가족은 다 죽는다' 정도의 '묻지마 살인을 하는 변신 귀신'같은 허접한 설정처럼 느껴진다. 저 정도 귀신이면 그냥 아무렇게나 다 죽여도 될 거 같은데, 이해할 수 없이 힘이 아무때나 강해지거나 약해진다.

 

가족들의 행동 양상도 이상하다. 변신 귀신의 최대 약점은 모두가 한 곳에 모여있으면 활약하기 힘들다는 것일텐데, 가족들은 귀신의 존재를 알고 나서도 평소와 똑같이 행동한다. 딱히 귀신이 그런 상황을 유도한 것도 아닌데, 알아서 자기 목숨을 바치는 꼴이다. 감독이 시키는 대로 했겠지만, 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가족이다. 가족간의 불화와 의심에서 비롯되는 비극을 보여주고, 결국 회복하는 가족애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모든 부분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그나마 괜찮았던 건 배우들의 연기다. 자신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귀신이 있다는 설정이므로, 모든 배우들이 기본적으로 1인 2역의 연기를 한 셈이다. 모든 배우들이 나름대로 훌륭하게 귀신 연기를 잘 해냈지만, 그나마도 어설픈 각본에 묻혀버렸다.

 

전반적으로 많이 아쉬운 한국형 퇴마 공포 영화다. 등장하는 배우 중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가 없다면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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