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미국 영화 <타우> (2018)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12. 9. 00:33

 

 

시청 완료: 2020년 12월 8일

 

장르: 스릴러, SF, 탈출

연령 제한: 19금(왜 19금인지는 모르겠음)

분량: 97분

 

한줄평: 인공지능과 여주인공의 우정을 다룬 탈출 스릴러, 거 여주인공 버프가 너무 심한거 아니오!

점수(5점 만점): 2.8점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넷플릭스는 유독 SF 장르가 약하다. 블랙미러라는 명작이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SF 작품이 없다.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은 아니고, 대체로 망작이 많다. 이번에 본 <타우> 역시 좋은 평을 주기는 어려운 SF 작품이었다. SF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미래 과학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느냐 하는 것인데, 이 영화에서 제시한 최첨단 인공지능은 여러모로 문제점이 많아 영화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야기는 갑자기 어딘가에 갇힌 한 여자로부터 시작된다. 알 수 없는 실험에 강제로 참여하게 되는데, 인공지능을 설계한 무서운 남자와 최첨단 인공지능 타우와 함께 한 집에서 살아가게 된다. 남자는 항상 외출했다가 늦게 돌아오고, 인공지능의 통제 아래 여자는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 여자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탈출할 기회를 엿본다.

 

여기서 여자의 능력이 갑자기 너무 비범해진다. 여자는 외모를 이용한 도둑질을 하며 근근히 살아왔다는 설정인데, 갇힌 후로는 너무 뛰어난 운동 능력과 두뇌 능력을 보여준다.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로봇의 공격도 다 피하고, 탈출로도 잘 찾아내며, 최첨단 인공지능의 약점을 남자의 한 마디 말로 파악해버린다. 그리고 그 약점에 딱딱 맞춰서 대응하고 여자와 우정을 쌓아나가는 최첨단 인공지능은 시간이 갈수록 너무나 허접해 보인다. 무서운 남자와의 전투 역시 상당히 전략적이며 임기응변까지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지금까지 왜 그런 허접한 삶을 살아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명백한 설정붕괴다. 결국 여자는 어렵다면 어렵게, 쉽다면 쉽게 탈출에 성공한다. 귀여운 로봇에 들어간 인공지능과 함께. 

 

이 영화의 재미가 부족한 것은 여주의 근본 없는 강력함도 있지만, 인공지능의 기대 이하의 능력도 한 몫한다. 대단한 것처럼 묘사되지만 사실 하는 일이라고는 그냥 요즘 집마다 있는 기가지니 정도이고, 가끔 꺼내는 무서운 로봇은 중요할 때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여주고 만다. 또한 인공지능의 중요한 화두에 대한 고찰도 부족하다. 인공지능의 자아에 대한 설정도 애매하고, 인공지능이 가질 수 있는 감정에 대한 설정도 애매하다. 좀 더 설명이 추가되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역시 넷플릭스의 SF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는 작품이었다. 웬만하면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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