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한국 영화 <콜> (2020)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11. 30. 23:35

시청 완료: 2020년 11월 29일

 

장르: 스릴러, 타임리프, 호러

연령 제한: 15금

분량: 112분

 

한줄평: 타임 패러독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작품, 다만 전종서의 사이코패스는 상상 이상.

점수(5점 만점): 2.9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넷플릭스에서 엄청 밀어주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했다. 영화를 본지 하루가 지났거만, 전종서가 연기한 영숙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등골이 서늘하다. 전종서는 그정도로 강렬한 사이코패스 연기를 보여줬다.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이 영화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

 

하지만 감독과 각본의 문제는 심각하다. 과거와 현재가 서로 교류하는 상황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모순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은 채로 타임리프물을 만들어 버렸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의 죽음'에 의해서만 미래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설정이다. 과거의 전종서가 누군가를 죽이는 '그 순간'에야 미래의 박신혜와 그녀의 집에 변화가 일어나는 게 말이 안된다.

 

전종서가 죽이는 순간이 아니라 박신혜가 전화를 끊는 순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게 정상이다. 박신혜와의 전화 내용에 따라 전종서의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화를 끊은 과거의 전종서가 누군가를 죽이기로 결심했다면, 박신혜의 현재 상황에서는 이미 그 사람이 죽어 있어야 정상적인 인과관계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아버지가 옆에서 비참하게 사라지는 장면은 억지다. 전화를 끊고 방에서 나왔더니 허무하게 아버지가 사라져있어야 정상적인 인과관계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전화를 끊은 박신혜의 기억 역시 무언가 바뀌어 있어야 정상인데, 머리카락만 바뀌고 머릿속이 바뀌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된다. 

 

하지만 각본이 타임리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면 전종서의 비중은 매우 줄었을 것이다. 현재에서는 과거의 일을 알 수 있기에, 박신혜가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닌 능동적인 캐릭터로 변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정보를 바탕으로 과거를 어떻게든 바꿔서 부모님을 살려보려는 스토리가 나올만 하다. 너무 뻔한 얘기라 다른 방향으로 풀고 싶다면, 박신혜와 동시대에 존재하는 20년 후의 전종서를 좀 더 빨리 등장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과거와 미래의 전종서가 지속적으로 통화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모순이 훨씬 덜 했을 것이다.

 

보면서 자꾸 발생하는 모순에 뭔가 찜찜하고, 서태지는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지 궁금하긴 했지만, 결국 전종서의 연기가 모든 의문점을 잡아먹었다. 15금이긴 하지만, 꽤나 단단히 마음을 먹고 봐야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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