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미국 영화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2006)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11. 23. 00:39

시청 완료: 2020년 11월 18일

 

장르: 페이크와 리얼을 넘나드는 다큐멘터리, 다크 코미디  

연령 제한: 19금

분량: 83분

 

한줄평: 어디까지가 각본이고 어디까지가 실제 상황인지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 카자흐스탄 돌아이 활극

점수(5점 만점): 3.1점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보랏2 제작진의 몰래카메라에 당했다는 기사를 보고는 도대체 무슨 영화가 정치인에게 몰래카메라를 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마침 넷플릭스에 보랏2의 전작인 보랏이 있었고, 사전 정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클릭했다. 왠 카자흐스탄에서 온 돌아이 한 명이 온 미국을 헤집으며 사고를 치는 영화였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인 척을 하며 시작된다. 카자흐스탄의 리포터가 미국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미국으로 간다는 설정이다. 가서 하는 짓을 다큐멘터리 촬영을 빙자한 깽판이다. 외지인에게 친절한 미국인들을 시도때도 없이 물 먹인다. 갑자기 티비에 나온 여자에게 반하더니, 그녀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버린다. 끝에 가서는 그녀의 사인회에 찾아가서 납치를 시도하다가 경찰에 끌려가고 만다. 그리고는 중간에 잠시 등장한 직업여성과 결혼해 카자흐스탄에서 함께 사는 것을 보여 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중간중간 상당히 선정적인 장면과 표현이 많고, 노골적인 단어의 사용도 많다. 더러운 장면도 꽤나 많다. 솔직하다 못해 직설적이고, 치우치다 못해 극단적이다. 예의없다 못해 무자비하고, 현실적이다 못해 현실 그 자체다. 이 영화가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가 아닌, 미국에 널리 퍼진 모순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다수의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주연 배우는 이 영화로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누가 봐도 미국 사회에 던지는 울림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그에게 당하는 사람들이 너무 불쌍하다. 처음에는 잘 짜인 대본을 가지고 미국의 수많은 배우를 섭외했나 싶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다큐 촬영 명목으로 선량한 미국 시민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영화에 참여시켜 우스꽝스러운 역할을 맡겨버린 것이다. 카메라와 숙련된 연기자의 공격으로 인하여 평범한 미국인은 벙쪄버렸고, 그의 부끄러운 모습은 영화로 제작되어 전세계에 퍼져버렸다.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모든 것은 거짓이다.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영화고, 배우는 카자흐스탄 사람이 아닌 영국인이다. 심지어 주연 배우는 이 영화의 각본도 맡았다. 짜여진 각본 하에 사람들을 괴롭혀 만들어낸 영화라는 것이다. 나름 재밌는 영화지만, 강하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고, 영화는 영화로만 봐야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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