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보이스 시즌2> (2018)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11. 15. 10:37

 

 

시청 완료: 2020년 11월 15일

 

장르: 범죄, 스릴러, 목소리 추리극 

연령 제한: 15금

분량: 65분 x 12회

 

한줄평: 메인 스토리보다 사이드 스토리가 더 재밌는 드라마, 어느새 거짓말 탐지기가 되어버린 강권주 

점수(5점 만점): 2.8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넷플릭스에 보이스 시즌 1만 올라와 있었는데, 얼마전 시즌 2가 업데이트 되었다. 시즌 1에서 장혁의 미친개 연기와 이하나의 보이스 프로파일링을 워낙 재밌게 봤던지라, 고민 없이 시즌 2를 시청하였다. 장혁의 미친개는 어설프게 미친 사람 이진욱으로 대체되었고, 이하나의 보이스 프로파일링은 그냥 살아있는 거짓말 탐지기로 전락해 버렸다.

 

이진욱은 실제로 정신이 불안정한 경찰로 나온다. 사이코패스의 성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환경과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이론이 있다. 이진욱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위험한 본성을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본인에 대해서 더 잘 알기 위해 경찰이 된 인물이다. 그의 반대편에 있는 메인 빌런 권율은 이진욱과 같은 본성을 가진 인물로, 곳곳에 위험한 사상을 퍼뜨리며 사회를 무너뜨리려 한다. 이 둘의 성장 과정은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담고 있다. 사회에 만연한 '혐오'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다.

 

드라마의 주제 의식과는 별개로, 이진욱의 캐릭터는 애매한 측면이 있다. 정신 질환이 너무 드라마에 적합하게 조작되어 있다. 시기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을 때만 정신 질환이 발동되고, 경찰로서의 능력이 중요한 순간에는 귀신같이 정상인으로 돌아온다. 범죄자의 머릿속을 완벽하게 꿰뚫고 있다는 특성은, 아주 작은 단서만 가지고도 과할 정도로 모든 것을 알아맞추며 드라마의 급전개를 합리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러모로 현실감이 떨어지는 캐릭터로, 이하나의 추리 역할을 본의 아니게 매우 축소시켜버리며 이전 시즌의 장혁-이하나의 케미를 지워버렸다.

 

역할이 줄어든 이하나는 단순한 고위 경찰직으로 변해 버렸고, 잡아온 범죄자를 추궁할 때만 청각 능력이 의미 있게 발동된다. 범죄자의 목소리만 들으면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있는 능력이 언제 생겼는지는 몰라도, 그 누구도 그녀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범죄자가 말을 하는데 면전에서 "거짓이에요"라고 말해도 범죄자가 그 말에 토를 달지 않을 정도다. 어색할 정도로 강한 능력에 몰입감이 떨어질 때가 많다. 그냥 거짓말 탐지기다.

 

그래도 골든 타임 팀이 해결해 나가는 사건들은 꽤나 재밌고,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화두를 잘 던진다. 아동성범죄 에피소드는 구성이나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히 훌륭하고, 조선족의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에피소드도 디테일이 상당히 좋다. 하지만 결국 큰 줄기를 담당하는 사건은 뭔가 부족하다. 권율의 연기는 뛰어나고 빌런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그에게 동조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거의 없기에 그들의 집단 범죄의 동기에는 공감하기가 어렵다. 그냥 미친놈이라서 그렇다는 말 이외에는 설명이 어려운 것이다.

 

12화로 이전 시즌에 비해 분량이 작다. 시즌 3를 기획하고 있어서 그런 듯 한데, 결국 시즌 2의 마무리가 아쉬운 이유이기도 한다. 결말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은 채로 끝났고, 회수되지 않은 떡밥도 상당히 많다. 시즌 3가 나와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많이 부족한 시즌이었다는 평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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