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2> (2020)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10. 24. 01:03

 

 

시청 완료: 2020년 10월 8일

 

장르: 범죄, 스릴러, 추리

연령 제한: 15금

분량: 60분 x 16회

 

한줄평: 개혁의 주체인가, 개혁의 대상인가.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있다는 것.

점수(5점 만점): 4.3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비밀의 숲 시즌 2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차분하게 기다렸다. 그리고 시즌 2의 마지막화가 방영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즌 1 정주행을 시작했다. 시즌 1 정주행을 마치자마자 시즌 2 정주행을 시작하여 3일에 걸쳐 끝까지 다 봤다. 시즌 2 방영 기간 동안 있었던 여러 가지 논란들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매우 짜임새 있고 흡입력 있게 잘 만들어졌으며, 시즌 1과 비교해서 전혀 부족하지 않은 시즌이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 전체적인 서사의 짜임새, 배우들의 연기 3요소 모두 이전 시즌과 비교해가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좀 더 확장되었다. 이전 시즌에서는 자본과 권력의 유착을 다뤘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기존의 유착에 더해 경찰과 검찰의 도덕성 이야기를 추가하였다. 사실 크게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이전 시즌의 마지막에 이창준이 검찰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희생한 다크 나이트라는 게 밝혀졌고, 그의 유지를 이어 받은 황시목이 그에게는 숨쉬듯이 당연한 도덕성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의 죄를 밝혀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검경 수사권으로 운을 띄우며 시작한 성찰은, 황시목과 한여진의 수사 끝에 결국 그들은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는, 개혁의 대상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전체 서사의 짜임새는 이전 시즌과 비슷한 흐름이다. 상당히 개연성이 없이 느껴지다가도, 관련 없어 보이는 사건들 사이에 쉽게 보이지 않는 작은 연결 고리가 존재하고, 이는 힘을 가진 누군가의 진짜 목적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의 현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피해보는 사람들은 힘 없는 사람이고, 누군가는 힘 있는 사람의 죄를 가려주면서 공범이 되고 공범이 된 죄로 역시 힘을 얻는다. 진짜 강한 사람은 죄가 죄라는 생각조차 못한 채로 오랫 동안 권력에 취해 살아가는 것이다. 이전 시즌과 이번 시즌 모두에서 드라마가 현실에 겹쳐 보였다는 사실은 세상이 3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의 방증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이전 시즌이 좀 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등장하는 배우들이 훨씬 많아서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 다만 경찰 쪽 조연 배우들은 이전 시즌에 비해 더 주목받으면서 능력을 증명해냈다고 생각하고, 경찰 쪽을 제외한 조연들은 전 시즌에 비해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황시목이 이전 시즌 끝에서 뭔가 인간적인 면모가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다시 처음의 무감각한 황시목으로 리셋되어 있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서동재 납치의 진범 앞에서 터뜨린 분노 장면에서는 대단히 감탄했다.

 

이 드라마는 매우 재밌지만, 재미로만 보면 안된다. 현실에 존재하는 여러 사건들과 비교하며, 그 속에 감춰진 진짜 의미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시즌 3에서도 사회에 좋은 화두를 던져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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