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완료: 2020년 11월 10일
장르: 스릴러, 범죄, 액션
연령 제한: 15금
분량: 120분
한줄평: 음울하면서도 희망적인,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한 성장형 스릴러
점수(5점 만점): 3.9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톰 크루즈와 제이미 폭스, 이 영화의 두 주연이다. 주연만으로도 이 영화는 반드시 봐야하는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자 맡은 배역이 정말 어렵고 복잡한 인물들인데, 두 배우는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톰 크루즈는 항상 맡던 영웅 역할에서 벗어나 비정한 킬러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조용한 킬러는 아니다. 말을 상당히 많이 하며, 주로 세태를 주제로 하는 시니컬한 궤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말은 뭔가 오묘해서 쉽사리 동의하기에도 어렵고 쉽사리 반박하기도 어렵다. 그런 그의 말은 결국 상대 제이미 폭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제이미 폭스는 소심한, 속된 말로 찌질한 택시 기사 역할을 맡았다. 속으로는 큰 꿈을 꾸지만, 또 이것저것 준비도 하지만,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인생을 평생 동안 살아왔다. 다만 사람 자체는 꽤나 인격적으로 완성되어 있다. 똑똑하고, 유머가 있으며, 배려가 있고, 생명에 대한 존중이 있다. 그에게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트리거가 필요했는데, 톰 크루즈의 궤변에 대한 반항심이 그 트리거가 되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변화한 제이미 폭스는 톰 크루즈를 흔들리게 만들고, 상하 관계였던 둘이 최종에는 동등한 관계가 되어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영화의 내용은 어떤 스토리의 흐름보다는 두 인물의 관계 변화에 집중해서 봐야 한다. 오히려 스토리는 어딘가 매끄럽지 못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꽤나 있다.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고, 감독은 설명해줄 생각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끊임없이 잡아주는 두 배우의 얼굴과 그 얼굴에서 뿜어지는 엄청난 눈빛만으로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내용이 설명된다.
영화의 결말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반전이라면 반전이고, 충분한 복선이 있었다면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직접 보고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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