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완료: 2020년 10월 25일
장르: 추리, 스릴러, 범죄
연령 제한: 19금
분량: 102분
한줄평: 사족이 과해서 불편하지만, 영화 속 '비밀'은 단연 최고
점수(5점 만점): 3.6점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2016년 개봉 당시 30만명도 보지 않은 폭망한 영화가 넷플릭스에 있다. 영화를 보고나니 망할만 했다는 생각이 든다. 손예진-김주혁 주연이 끌고가는 부부 추적 스릴러를 암시하는 예고편과는 매우 다른 영화 내용이기 때문이다. 예고편을 보고 배우들의 열연과 오싹한 스릴을 기대하고 들어갔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별 생각 없이 클릭해서 들어가 보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괜찮은 영화다.
이 영화의 단점은 사족이 많다는 것이다. 우선 김주혁이 사족이다. 김주혁의 역할은 사실상 조연에 가까운데, 조연 역할에 주연급 배우를 써서 뭔가 존재감이 과하다. 다음 사족은 급발진이다. 분노 급발진, 사투리 급발진, 모성애 급발진, 동성애 급발진, 정치 급발진 등등 없어도 별 문제가 없는 이야기가 튀어 나와서 당황시키고, 잠시 당황시킨 후에는 사라져서 다시 나타나지도 않는다. 추리 스릴러랍시고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해서 보다가는 맥이 쭉 빠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예진이 하나씩 밝혀가는 비밀은 놀랍도록 정교하고 충격적이다. 수많은 현혹이 있지만 결국 한꺼풀씩 거짓이 벗겨져 나가고, 앞서 나온 현혹들 역시 사실은 진실의 아주 일부분을 포함하고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진실이 밝혀져 가는 과정을 되감기 해보면, 현혹 속에 숨어 있던 작은 진실들이 손예진을 계속해서 이끌었고, 그것을 놓치지 않았기에 결국 '비밀은 없다'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손예진-김주혁의 캐스팅과 그들의 연기는 조금 아쉽지만, 이름 모를 여고생 배우들의 캐스팅과 그들의 연기는 아주 훌륭하다. 서로서로 묘하게 닮아서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배우들을 정말 잘 캐스팅했고,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특이한 학생'이라는 분위기를 잘 연기했으며, 특히 2인조 밴드의 B급 감성 표현이 정말 일품이었다.
<마더>, <비밀의 숲> 같은 잘 짜인 추리 스릴러보다는 한 수 아래지만, 그래도 충분히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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