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미국 영화 <쓰리 데이즈> (2010)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10. 24. 00:02

 

 

시청 완료: 2020년 10월 22일

 

장르: 범죄, 스릴러, 액션

연령 제한: 15금

분량: 133분

 

한줄평: 잘 하는 거 같으면서도 뭔가 어설픈 경찰, 어설픈 거 같으면서도 잘 만든 영화

점수(5점 만점): 3.5점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굉장히 후덕한 러셀 크로우가 등장하는 영화다. 뭔가 무기력한 대학 교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일부로 살을 찌운 거 같은데, 일부로 그런게 아니라면 죄송한 마음이다.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도 러셀 크로우의 무기력한 연기에 맞춰서 상당히 힘이 없는, 뭔가 맥빠진 느낌으로 진행이 된다. 근데 영화가 묘하게 재밌다. 힘없고 맥빠진 와중에 긴장감을 유발하는 요소가 슬쩍 슬쩍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해준다. 

 

스토리는 크게 두 개다. 순진한 대학 교수에서 억울하게 수감된 아내의 탈옥을 설계하는 범죄자가 되어 가는 과정과, 설계한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다. 러셀 크로우의 탈옥 선생님은 무려 <테이큰>의 리암 니슨이다. 아무래도 특별 출연인듯 한데, 매우 임팩트 있다. 특별 출연처럼 잠깐 등장한 그의 강의가 영화 내내 러셀 크로우의 행동을 알려주는 일종의 스포일러가 되는 것이 재밌는 요소다.

 

이후에는 순진한 대학 교수가 세상의 쓴 맛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처음에는 너무나 어설픈 사기에 당하더니, 나중에는 갱단 보스를 우연히 처치하는 기염을 토한다. 유튜브로 배운 열쇠 따는 기술을 어설프게 사용하다가 위기에 몰리고, 겨우 해명하고 나와 토를 쏟아내는 모습도 참 인간적이다. 최종 작전 중에도 아이를 잘못 맡기는 바람에 계획이 꼬이는 것도 참... 어설픈 영환데, 뭔가 영화 속의 러셀 크로우는 그렇게 행동할 법해서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영화의 주요 재미는 러셀 크로우에도 있지만, 경찰을 대단하게 묘사하다가 "짜잔! 사실은 형편 없는 애들이었습니다~" 하는 이상한 반전에도 있다. 보통은 경찰이 범죄자에게 속는 듯하다가 사실은 안 속았다는 반전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서는 경찰이 잘 하는 듯하다가 실제로는 범죄자에게 속아 넘어 가는 신기한 반전이 있다. 탈옥에 성공한 후, 의미심장하게 보여지던 경찰에 의해 아내의 무죄가 밝혀지는 듯하다가, 그 경찰의 실수로 증거가 사라지며 영화가 끝나는 것은 참 이제껏 보지못한 신박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임 킬링용으로 적절한, 2010년도 작품임을 감안하더라도 꽤 신선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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