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완료: 2020년 9월 28일
장르: 다큐멘터리 영화: IT, 정치 관련 다큐
연령 제한: 12금
분량: 94분
한줄평: SNS 제작자들의 충격적인 고백, 누가 우리를 조종하는가
점수(5점 만점): 3.0점
리뷰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을 하다 보면, 내가 한 번도 보지 않은 채널이나 페이지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내가 이전에 봤던 컨텐츠를 기반으로 좋아할 것으로 예측되는 새로운 컨텐츠를 추천해주는 것일 게다. 추천받은 컨텐츠가 의외로 괜찮아서 신기했을 것이다. SNS는 어떻게 알고 이런걸 추천해주는 걸까?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나면 단순히 신기함이나 호기심을 넘어 소름이 돋을 것이다.
SNS를 개발한 IT기업은 전세계 기업 중 가장 돈이 많은 기업들이다. 이상한 일이다. 우리 SNS 사용자는 SNS에 돈을 쓰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컨텐츠를 만들어서 돈을 벌면 벌었지,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버는 걸까? 여러 기업에서 제공하는 광고비 때문이다. 하지만 IT기업의 진짜 수익원은 광고비가 아니다. 그들이 파는 상품은 사실 사용자들의 정보다. 심지어 그 정보는 사용자들이 인지하지도 못한 채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에 의해 수집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얻어낸 정보를 통해 사용자가 더 오랜 시간 SNS를 활용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들이 좋아할 만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적절한 광고 역시 제공한다. 사용자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발적인 노예가 되어 자신의 모든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고, 점점 더 오랜 시간 SNS에 몰두하게 된다. 그리고 그 정보들은 모두 기업의 자산으로 바뀌게 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경제 원리가 현재 전세계 인구의 절반에게 적용되고 있다. SNS 중독은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아니라, 인공지능에 의해 조종된 인간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행동인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위의 내용을 다양한 SNS 개발자들의 입을 통해 알려 준다. 그리고 짧은 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설명해준다. 많은 전문가들이 SNS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처음에는 한 소녀의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여주고, 다음에는 중독을 벗어나지 못한 고등학생이 무너지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몇 년 전부터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인들의 정치적 분열의 원인으로 SNS를 지목한다. 지금 한국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꽤 의미있게 다가오는 주장이다.
내용 중 가장 공포를 갖게 한 부분은, 인간이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만들다가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약점을 잡혀버렸다는 내용이다. 인공지능은 인간 본성의 취약점을 노려 SNS를 통해 인간을 조종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해결책도 제시해준다. SNS를 당장 지우면 된단다. 그러면 인간들 사이의 따뜻함이 회복될 것이라 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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