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한국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 (2015)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9. 14. 23:10

 

 

시청 완료: 2020년 8월 29일

 

장르: 취재, 범죄, 스릴러

연령 제한: 15금

분량: 125분

 

한줄평: 진실을 말해도 믿어주지 않는 <양치기 소년>의 기자 조정석 버젼 

점수(5점 만점): 2.6점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이 영화에 대한 어떠한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틀었다. 조정석이 상당히 진지한 역할을 맡았길래 웬일이지 하면서 보다가, 반전이 생기며 역시 조정석은 이런 역할이지! 싶었다. 이 영화에는 김대명도 나오는데,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조정석과 김대명의 인연이 이 영화로 시작된 게 아닐까 한다.

 

이 영화는 동화 <양치기 소년>을 영화화 한 것으로 생각된다. 거짓말을 많이 하다 보면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게 되고,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무력하게 세상이 잘못 돌아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된다. 특종 욕심에 확실한 확인 없이 연쇄 살인마에 대한 엄청난 보도를 하게 된 조정석은 이후 보도가 거짓임을 알게된 후에도 정정하지 못하고, 진실을 알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인 살인마에 의해 그의 보도는 점점 더 거짓범벅이 되어 간다. 이후에는 살인마의 진짜 의도를 깨닫고 그제야 뭔가 바꿔보려 하지만 세상은 그의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결국 조정석은 진실을 외면하게 된다.

 

이 영화가 양치기 소년을 영화화 한 것은 상당히 좋은 시도였다. 기자라는 직업을 도입한 것도 그렇고, 살인마가 기자와 매스컴을 조종하며 그의 거짓말을 현실처럼 만들어 모두를 속인 것 역시 꽤나 놀라운 발상이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의도치 않게 모든게 잘 풀려버린 현실에서 느끼는 조정석의 허무감 역시 나쁘지 않은 마무리였다.

 

문제는 사족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우선 조정석의 가정사의 비중이 너무 높았다. 별 중요한 이야기도 아닌데 별거 상황은 왜 만들고, 이하나의 다른 남자는 왜 등장하는 것이며, 뭐하러 임신까지 시켜놓은건지 알 수가 없다. 조정석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너무 많은 장치를 설치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경찰과 기자 간의 마찰 역시 불필요한 장면이 많다.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경찰과 기자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풀어내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기자와 경찰의 모습만 만들어냈다.

 

영화의 핵심 주제를 잘 따라갈 자신이 있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핵심 주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영화로, 큰 거부감이 없으면 한 번 보는 것도 절대 손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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