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범죄의 재구성 시즌4> (2017)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0. 8. 3. 22:08

 

 

시청 완료: 2020년 8월 2일

 

장르: 범죄, 법정, 추리

연령 제한: 19금

분량: 40분 x 15회

 

한줄평: 드디어 성공한 복수,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은 올바른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

점수(5점 만점): 3.9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네 개의 시즌 중 유일하게 대부분의 갈등이 정리된 상태에서 끝난 시즌이다. 약간의 떡밥은 남아있지만, 강한 적을 무너뜨리면서 권선징악의 교훈을 챙겼고, 흑인 인권을 위한 집단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인권 평등에 대한 메시지를 꽤 묵직하게 전달해냈다. 떡밥을 안 던지고 이대로 드라마를 끝내도 좋을 정도로 괜찮은 마무리였다.

 

이번 시즌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애널리스의 인간적인 성장이다. 이전 시즌에서는 인종 차별을 악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다. 인종 차별로 고소할 거라는 협박으로 상대를 압박하곤 했었는데, 대부분은 본인의 안위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감옥에 직접 갇혀보면서, 감옥에서 만난 친구를 구원했지만 결국은 객사하는 것을 보면서, 국선 변호사가 흑인 범죄자를 제대로 변호하지 못하는 장면을 보면서 애널리스는 인종 차별에 대한 문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한다. 그리고 정부를 상대로 흑인 인권을 위한 집단 소송을 제기한다.

 

인간적인 성장을 하게 된 애널리스는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진다.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게 되었고, 이기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던 과거와 달리 직접 발로 뛰며 본인의 논리와 언변을 최대한 활용하여 안전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반대로 그녀가 롤모델이던 미카엘라는 과거의 애널리스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 역시 알게 모르게 조금씩 누군가는 좋은 방향으로, 누군가는 나쁜 방향으로 변해간다.

 

시즌 4까지 오며 느낀 이 드라마의 좋은 요소는 차별 문제와 정신 문제를 다루는 방법에 있다. 이 드라마의 캐스팅을 유심히 보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역할에서도 인종 배분이 상당히 고르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범죄자의 비율은 흑인이 압도적으로 높은 현실 역시 지적한다. 미국의 형식적인 인종 평등 속에서는 여전히 인종 차별이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성 소수자의 큰 거부감 없는 등장 역시 차별에 대한 인식 개선을 잘 노리고 있다.

 

정신적 문제를 법적 문제와 연결시켜 다루는 방법 역시 재미를 일으키는 요소이다. 실제 한국에서도 흉악범들이 정신적 문제를 이유로 감형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잘 모르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등장 인물들의 정신 상태를 상담사를 통해 잘 풀어 설명하고, 상담사의 해석을 범죄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한 과정이 잘 나타나있다. 정신적 문제는 사용하기에 따라서 방어를 위해 사용될 수도, 공격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고 결국 스토리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또한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상담사의 등장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어낸다.

 

이 드라마는 가벼운 범죄 드라마처럼 시작하여 결국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를 지적하는 드라마가 됐다. 그 사이에서도 수많은 얽히고 설킨 인물 관계를 잘 표현하고 관계 내부에 긴장을 계속 유지하여 시청자의 집중력을 높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러모로 잘 만든 드라마로써, 누구든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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