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완료: 2021년 8월 9일
장르: 블랙 코미디, 폭력, 범죄
연령 제한: 19금
분량: 115분
한줄평: 불편하지만, 결국에는 현실
점수(5점 만점): 3.0점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이 영화에는 멀쩡한 사람보다는 쓰레기 양아치가 훨씬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멀쩡한 사람은 쓰레기 양아치들에게 모질게도 당한다. 그런 것이 불편한 사람은 이 영화를 봐서는 안 된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게 현실이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있다. 학교나 군대같이 가진 힘의 차이가 의미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에서는 항상 맞는 말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때린다면, 신고를 하고 경찰이 오고 재판을 하고 언젠가는 감옥에 보낼 수 있겠지만, 나의 본능은 맞는다는 것 자체를 무서워한다. 결국 나보다 힘이 센 사람이 부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폭력이 두려워서 굴복하고 마는 것이다. 심지어 길거리만 나가도 근육질에 온몸에 문신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배려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서론이 길었으나, 앞에 쓴 내용이 결국 영화 <구타유발자들>의 주제 의식이다. 영화는 법의 힘이 미치지 않는 오지에서, 법 없이 사는 무법자들의 이야기다. 도시에서 나쁜 의도로 여학생을 데리고 온 교수 역시 무법자들 앞에서는 호랑이 앞의 토끼일 뿐이고, 무법자들이 원래 갖고 노는 학생 역시 토끼 꼴을 면치 못한다. 그들의 장난같은 폭력, 폭력같은 장난 속에서 토끼들은 무기력하게 당하지만, 그래도 도시에서 온 이들이 만들어내는 몇몇 변수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무법자들의 행동을 끝낸 것은 결국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자의 등장이었고, 몇몇 관계들이 밝혀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자체는 크게 재밌지는 않고 오히려 불편하지만, 현실에,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내용이기에 그렇게 느껴지는 듯 하다. 불편함을 일부로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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