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괴물 시즌1> (2021)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1. 6. 2. 02:37

시청 완료: 2021년 5월 23일

 

장르: 스릴러, 추리, 심리

연령 제한: 15금

분량: 60분 x 16회

 

한줄평: 시그널, 비밀의 숲, 그리고 괴물  

점수(5점 만점): 4.3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넷플릭스에 괴물이 올라온 뒤, 언젠가 봐야지 하고 찜해두고 있었다. 넷플릭스에는 TV 종영 이후 전편이 한 번에 업데이트 되었는데, 워낙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좋아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기 때문에, 혹시나 명작을 비뚤어진 눈으로 볼까 겁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상예술대상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모습에, 즉시 정주행을 시작했다. 기대가 커도 실망하지 않을리란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역시 재밌었고, 3일 만에 정주행을 마쳤다.

 

드라마의 배경은 시골 마을이다. 인구 밀도도 낮고, CCTV도 많지 않다. 개발이 되지 않아서 인적이 드문 산, 밭, 풀숲도 많다. 누군가 실종이 되어도 찾을 방도가 없고, 살인 사건이 발생해도 범인을 잡기 쉽지 않은 곳이다. 이곳에서 20년 전 여동생을 잃어버리고, 범인으로 몰렸다가 풀려나고, 마을을 떠나 경찰이 되어 광역수사대에서 근무하다가, 모종의 이유로 3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한 남자(신하균)가 주인공이다.

 

다른 주인공은 아버지가 경찰 2인자인 젊은 엘리트 경찰(여진구)이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똑똑한 줄 알지만, 의욕이 앞서 정보원을 위험한 곳에 보내고, 구조 신호를 보낸 정보원이 연락두절된다. 정보원의 흔적을 쫓아 시골 마을의 파출소로 발령 나오고, 그곳에서 두 주인공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20년 전 발견된 시체와 비슷한 형태의 시체가 발견되고, 20년 전 사라진 여동생과 비슷한 실종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다.

 

이후로는 '괴물'의 시간이 시작된다. 여진구는 신하균이 괴물일거라 의심한다. 하지만 시청자에게 주어지는 정보는 점점 신하균을 용의선상에서 제외시키고, 다른 인물들이 간직한 비밀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결국 괴물의 정체는 드러나고, 주인공들은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간다. 드라마는 16부작인데, 8부작으로 기준으로 두 파트로 나뉜다. 첫 파트에서는 연쇄살인범이 괴물이고, 그를 잡기 위해 신하균 역시 괴물이 된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20년 전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숨긴 괴물들이 새롭게 드러나고, 그들을 잡기 위해 여진구가 괴물이 된다.

 

개인적으로 첫 파트는 드라마 <시그널>과 겹쳐보였고, 두번째 파트는 드라마 <비밀의 숲>과 겹쳐보였다. 첫 파트는 20년 전 사건이 조금씩 재구성되며, 신하균이 지금의 모습이 된 이유를 말해준다. 그리고 20년 전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지속적으로 오버랩되고, 범인의 실체를 밝혀내고 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스릴을 준다. 두번째 파트는 서로 별개의 사건으로 생각되던 사건들 사이의 고리를 추척하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20년 간 감춰져있던 비밀이 드러나고, 새로운 괴물들의 정체가 밝혀진다. 그리고 그 괴물들을 단 하나의 빠져나갈 구멍도 없이 포획해내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스토리도 훌륭하지만, 이 스토리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배우들의 연기였다. 주연, 조연 캐스팅 모두 좋았고, 상대적으로 내공이 작은 젊은 배우들도 이질감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신하균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다.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불편한 장면이 전혀 없는 연출 역시 훌륭했다.

 

깔끔한 한국형 스릴러 드라마로,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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