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한국 영화 <곤지암> (2018)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1. 4. 27. 23:34

시청 완료: 2021년 4월 26일

 

장르: 공포, 미스터리, 페이크 다큐

연령 제한: 15금

분량: 94분

 

한줄평: 들어간 것보다는 잘 뽑힌 공포 영화 

점수(5점 만점): 3.0점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공포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 편이다. 무서워서라기보다는 재미가 없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공포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얼마 전 넷플릭스에 업데이트된 <곤지암>을 선택했다. 2018년 개봉 당시 꽤 흥행했던 기억이 나서였다. 하지만 영화가 무섭지 않은건지, 내가 겁이 없는건지 크게 무섭지는 않았다. 그래도 공포 영화라는 장르가 주는 재미를 발견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곤지암 제작에 실제로 얼마가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돈이 안 들어간 느낌이 물씬 났다. 배우들도 전부 젊은 무명배우고, 세트장이나 특수효과도 대단치 않다. 그런데, 그 결과물은 꽤 준수하다. 페이크 다큐 형식 + 인터넷 방송이라는 설정 + 개별 바디캠 촬영, 3가지의 저비용 고효율 제작 기법에다가 박진감 넘치는 편집을 통해서 이뤄낸 성공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상당히 많다. 초반부가 공포 영화와는 거리가 상당히 먼데, 그 분량이 너무 길다. 후반에도 딱히 개별 인물이 중요하지 않은데, 초반에 별 내용도 없이 질질 끌어서 곤지암은 언제 가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방송 현실 고증의 아쉬움도 조금 있다. 그래도 2021년 기준으로 봤을 때, 2018년 치고는 잘 살린 게 아닌가 면죄부를 주고 싶다.

 

다행히 영화는 마지막 20~30분에서 존재 가치를 보여준다. 본격적으로 귀신이 나오기 시작하고, 배우들의 반응이 실로 리얼하다. 뻔한 귀신들인데도 불구하고, 연기가 아니라 진짜 귀신에게 당하는 듯한 연기와 연출이 그동안의 기다림을 보상해준다. 무서우려고 노력하는 장면 중, 웃으라고 만든 장면이 아닌데 괜히 웃긴 부분도 있었다. 셀프 카메라를 가슴에 장착하다보니 콧구멍이 너무 부각되는 각도라서 자꾸만 웃겼고, 귀신들의 모습이나 하는 행동이 무섭기보다는 귀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눈이 검게 되는 빙의(?) 부분은 꽤나 오싹한 분장이라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다.

 

곤지암은 그래도 망해가는 한국 공포 영화계에서 꽤나 관객몰이를 했던 작품이기에,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한 번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공포 영화 입문용으로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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