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 시즌2> (2021)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거뉘시호 2021. 4. 22. 00:21

 

 

시청 완료: 2021년 4월 21일

 

장르: SF, 스릴러, 액션

연령 제한: 19금

분량: 45분 x 10회

 

한줄평: 강력한 악당 윌포드의 등장, 질서와 자유 사이에서 고뇌하는 입체적인 인물들

점수(5점 만점): 4.1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작년에 나온 설국열차 시즌1는 동명의 영화로 인하여 화제성이 꽤 높았으나, 초반 스토리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으며 급격히 힘이 빠졌다. 후반부에서 꽤나 임팩트 있는 스토리 전개로 반전에 성공했으나, 안타깝게도 한 번 떠난 시청자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그래도 나에게는 초반 스토리가 크게 나쁘지 않게 느껴졌고, 시즌 막바지에서 보여준 열차 내 혁명의 임팩트가 상당했다. 시즌1의 마지막 장면은 열차의 과거 주인 '윌포드'의 등장을 예고하는 파격적인 마무리였고, 시즌2를 학수고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약 1년 만에 시즌2가 넷플릭스에 올라왔는데, 모든 면에서 시즌1을 능가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시즌2의 재미는 단연 새로운 빌런 '윌포드' 덕분이다. 시즌1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윌포드의 명성을 이용하여 멜러니가 열차를 지배했고, 그 사실이 드러나며 열차에는 독재가 끝나고 민주주의가 찾아왔다. 하지만 멜러니가 버리고 온 윌포드는 새로운 열차 '빅 엘리스'를 타고 설국열차에 충돌하면서 화려한 복귀에 성공하고, 윌포드의 능수능란한 공격들로 인해 힘들게 얻은 민주주의는 즉시 위기에 봉착한다. 

 

윌포드는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닮은 점이 많다. 매력적이면서 잔혹하다. 뛰어난 능력과 언변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손쉽게 사로잡고, 끝까지 자신에게 충성하게 만든다. 또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자극하여 집단 내의 분열을 조장하고, 필요하다면 누구든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쇼와 프레이밍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능력은 조커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타고난 독재자다.

 

윌포드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결국 드라마의 주인공은 독재에 대항하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이다. 이번 시즌에는 두드러지는 주인공 없이,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힘을 모아 싸워 나간다. 한 명 한 명의 능력은 윌포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위기에 처하고 고민하면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들은 열차 안에 진짜 민주주의를 불러올 수 있을까?

 

이번 시즌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멜러니의 모성애와, 그로 인해 변화하는 앨릭스의 모습이다. 7년의 시간 동안 멀어진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묘사가 일품이다. 앞으로 앨릭스의 성장이 기대가 되고, 미국 드라마의 특징인 '시체가 나오지 않은 사람은 죽지 않았다' 법칙에 의해 다음 시즌에 멜러니도 등장할 것으로 개인적으로 추측하고 있다. 시즌3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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