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완료: 2020년 6월 10일
장르: 요리, 코미디, 가족
연령 제한: 없음
분량: 111분
한줄평: 인간 세상에서 요리가 하고 싶은 쥐, 가능할까?
점수(5점 만점): 4.6점
다음 작품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 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이 작품은 2008년 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작품으로,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흥행을 이뤄냈다. 다만, 한국에서는 이상하게도 흥행에 실패했다(약 100만 명). 실제로 '동물+요리=라따뚜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거에 비해, 라따뚜이를 본 사람은 많지 않은 느낌? 나도 그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드디어 보게 됐다.
무려 13년 전에 나온 영화인데, 개봉 당시가 아니라 지금 보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던 대로 먹던 학생 시절에 이 영화를 봤다면, 지금의 감동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훨씬 더 많은 음식을 먹어봤고, 요리에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지금이 이 영화를 보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레미라는 생쥐다. 타고난 후각의 소유쥐(?)로, 쥐 주제에 음식의 맛을 엄격하게 따진다. 거기에 더해 전설적인 요리사의 요리 프로그램을 열혈 시청하여, 단 한 번의 요리를 하지 않고도 인간 요리의 정점에 도달해 버린 녀석이다. 이런 레미의 재능과 성장 과정을 볼 때,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인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사실 설득력이 떨어진다.
실제로 이 영화에는 요리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출연하는 음식도 그렇게 화려하지 않은 음식인 라따뚜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보다가 배고파지지 않는 요리 영화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말도 설득력이 없고, 요리가 맛있어 보이지도 않는 요리 영화인데, 어떻게 세계적인 흥행을 하고 아카데미 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일까?
이 영화 말미에 나오는 안톤 이고의 독백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비평가의 일은 쉽다. 남들을 깎아내리면서 유명해진다.' 안톤 이고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편견이다. 편견은 타인의 노력과 결과물을 폄하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레미는 결국 안톤 이고를 진심으로 굴복시키는 데 성공한다. 수많은 편견에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끝에 가장 단단한 편견을 깨뜨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 결과 안톤 이고는 다른 편견에서 레미를 보호해주기로, 레미라는 새로운 세계를 지켜내기로 마음먹는다.
세상의 편견에 대한 약자의 도전, 도전에 따르는 수많은 시련, 시련을 이겨내고, 편견을 깨뜨리고 인정받는 이야기. 그것이 이 영화의 녹아들어있는 주제 의식이다. 말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재미없는 이야기지만, 요리하는 생쥐를 통해 가슴 깊은 곳에 와 닿게 풀어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위대한 점이다. 그래서 이 요리 영화는 배고픔의 군침보다는 감동의 눈물을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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