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스라엘 드라마 <파우다: 혼돈 시즌1> (2015) 리뷰// 중간부터 스포 有
시청 완료: 2021년 2월 18일
장르: 첩보, 액션, 스릴러
연령 제한: 19금
분량: 30분 x 12회
한줄평: 난생 처음 보는 이스라엘 드라마, 그들의 팍팍한 현실과 생존력에 감탄하게 된다.
점수(5점 만점): 3.6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주인장 추천작: 홈랜드(미국 첩보 드라마), 오자크(미국 마약 드라마), 라스트 킹덤(영국 역사 드라마)
스포일러 포함 리뷰
어디서든 이스라엘이 만든 드라마를 본 적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이스라엘이란 나라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매우 드물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스라엘 드라마에도 큰 관심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보게 된 이 <파우다: 혼돈>이라는 이스라엘 드라마는 생각보다 훨씬 재미가 있었다. 최첨단 기술로 잘 짜여진 미국의 첩보물에 익숙해져 있었고, 최고인 줄만 알았는데,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가난한 국가의 투박한 첩보전은 미국에 비견될 만한 나름의 매력이 충분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무한 채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해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해한 바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스라엘에는 이스라엘에 큰 피해를 입히고 싶어하는 위험한 조직이 존재한다. (좀 찾아보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래된 갈등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험한 조직이 존재하니 그 조직을 막기 위한 이스라엘의 특수 조직 역시 존재한다. 두 조직 간의 싸움으로 인하여 펼쳐지는 이야기가 드라마의 중심이 된다.
미국 첩보물과의 차별점이 이 드라마의 재미 요소다. 우선 양 조직 모두 많이 어설프다. 장비도 어설프고, 정보력이나 지휘 체계도 상당히 허술하다. 자연스럽게 스케일이 그리 크지 않아서, 오히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도 각각에게 집중할 수가 있다.
다른 차별점은 서로 닮은 두 조직이 싸운다는 것이다. 워낙 오랜 싸움의 역사를 가진 두 민족이라, 서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지만 얼마든지 상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생김새도 비슷하여 얼굴만으로 종족을 구별할 수 없다. 민족 정체성이 희미한 인물도 있어서, 서로 싸울 이유가 없다면 다른 민족이라도 친하게 지내기도 한다. 두 조직이 닮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스파이 활동이나, 심리전이 재밌다.
또 다른 차별점은 바로 '테러'다. 이 드라마처럼 테러의 전 과정(테러 지원자 찾기-폭탄 설명-테러 과정-테러 이후 남은 사람 이야기)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드라마는 없을 것이다. 항상 테러의 위협 속에 살고 있고, 테러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나왔기 때문에 현실적인 테러가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현실성으로, 테러의 잔혹성을 가감없이 잘 보여준다.
드라마의 스토리는 예측이 불가하다. 잘 짜여진 느낌은 아니지만,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나라의 분위기를 감안하여 볼만하다. (참고로, 중간에 나오는 음료나 사탕의 피피엘은 너무 생뚱맞아서 웃기다.) 이스라엘의 첩보 액션 스릴러가 궁금한 분들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