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완료: 2018년 여름
장르: 액션, 성인, 서사
연령 제한: 19금(폭력성, 선정성)
분량: 시즌1 50분 x 13회
시즌2 50분 x 6회
시즌3 50분 x 10회
시즌4 50분 x 10회
한줄평: 야한 드라마를 찾아다니는 당신을 위한 드라마. 단, 피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곤란.
점수(5점 만점): 4.1점
다음 시즌 시청 의향: 있음
※점수 기준(취향 존중!)
-시그널, 기묘한 이야기 4.5점
-블랙미러, 킹덤 4.0점
-동백꽃 필 무렵, 위쳐 3.5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인간수업 3.0점
-힘쎈 여자 도봉순, 엘리트들 2.5점
(2.5점 이하로는 보다가 끈 작품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센스8)
스포일러 포함 리뷰
요즘 나오는 19금 미드의 특징이 있다. 꼭 1화에서 별 의미도 없는 베드신을 집어넣는다. 끝까지 보고 나면 1화의 베드신이 무슨 의도가 있었는지 명확해진다. 그냥 낚시용 베드신이다. 사실 그렇게 야한 것에 치중한 드라마도 아니면서, 마치 첫 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야한 장면이 나올 것처럼 시청자들을 낚는 것이다. 어차피 딴 얘기를 하는 이런 드라마들은 그냥 아무 베드신도 넣지 않는 게 드라마 전체로 보면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초반 베드신은 드라마 전체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낚시용 베드신에 지친 분들에게 추천하는 드라마가 바로 스파르타쿠스다. 사람은 모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섹슈얼한 내용에 크게 반응한다. 코미디언 지망생 조커도 메모하지 않았는가 '야한 농담은 언제나 통한다'고. 야한 드라마를 찾아다니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실제로 야한 내용이 포함된 미국 드라마는 매우 흔하다. 하지만 화끈하게 야한 것을 넘어서, 섹스가 이야기의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인 드라마는 흔하지 않다.
스파르타쿠스는 노예와 주인의 싸움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은 노예에게 어떤 것이든 시킬 수 있고, 반항은 곧 죽음이다. 주인의 명령은 노예의 성 결정권 역시 마음대로 침해한다. 남편이 있는 노예에게 다른 남자와 자라고 할 수도 있고, 아이를 얻고 싶은 주인은 강한 노예에게 자신을 범하게 한다. 그 와중에 주인의 눈을 피하여 사랑을 나누는 노예들 역시 존재한다. 이 수많은 섹스는 그 자체로 이야기를 주도하게 된다. 검투사의 투쟁심을 불러일으키고, 주인에 대한 반발과 복수의 근원이 되며, 집단이 뭉치고 흩어지는 이유가 된다.
이 드라마는 야한 것이 전부는 아니다. 스토리 역시 매우 탄탄하다. 시즌을 하나하나 나눠서 평가하지 않는 이유는 드라마의 서사가 쭉 이어져 있어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액션 역시 훌륭하다. 검투사들의 전투 장면은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다만 잔인한 장면이 상당 수 나오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 드라마의 유일한 단점이자 아쉬운 점을 뽑으면, 시즌1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안타깝게도 암으로 사망하여 이후 시즌에서는 다른 배우로 교체되어 진행됐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시즌1의 앤디 휫필드가 정말 스파르타쿠스에 딱 맞는 배우였다고 생각한다. 이 배우가 궁금하다면 <지금 여기 있어줘 - 앤디 휫필드 이야기>라는 그의 투병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까지 보는 것을 추천한다. (과거 넷플릭스에 있었는데 현재는 내린 듯 하다.)